15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 12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1조4860억원을 투자해 파주에 8세대 LCD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했다.
증권가는 이번 LGD의 추가 투자가 당초 계획된 것은 아니라며 최근 중국시장 성장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일단 삼성증권은 LGD의 행보가 긍정적이란 평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D의 8세대 생산능력은 2011년 기준 총 월 30만장을 넘어서게 된다"며 "글로벌 LCD패널업체로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LGD가 "앞으로 가격 경쟁과 고객사 대응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D의 201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25.7%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소 연구원은 "지난 12일 종가 3만6000원은 2010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이라며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역사상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려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UBS증권은 8세대 설비 증설에 대해 초과공급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만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UBS증권은 또 "중국에서의 LCD공장 승인을 얻기 위해 삼성과 LG 등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업종 전체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토러스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을 변수로 지적하고 "지금은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LCD 공장 승인 결과가 투자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LCD공장 승인이 LGD와 삼성전자 모두 허용하는 쪽이 아닌, 한 업체 혹은 둘 모두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 공격적인 증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3월말 중국 LCD공장 승인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과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LGD 주가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D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28%(100원) 내린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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