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최고경영자(CEO)로 복귀를 선언하고 경영전면에 나선다. 박삼구 명예회장과 그룹 경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작년 7월 이사회에서 해임된지 8개월만의 일이다.
지난 2월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인정받은 박 전 회장은 지난 8일에 회사로 나와 경영 및 구조조정 현황을 챙기는 등 경영정상화 협약 이행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경영복귀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계열사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인데다 경영 정상화 방안이 준비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경영 복귀를 미뤄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CEO 취임 이후에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에만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삼구 명예회장과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이 등기이사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는 당초 채권단과 맺은 그룹 분리경영 합의안을 이행하고 오너의 책임경영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로써 박 명예회장은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금호산업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박 전 회장도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의 사내이사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의 CEO 복귀를 시점으로 계열사들의 이사진 교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간접적인 관리를 받게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나머지 계열사 이사진도 대폭 교체될 것이라는게 일각의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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