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K7, 수입차랑 성능 비교해보니…

  • 단단한 K7, 부드러운 일본차

   
 
 16일 오전 기아차 화성공장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K7 및 수입차(렉서스 ES350) 비교시승 장면. 표지판을 급회전하며 도는 슬라럼 코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K7의 상품성은 이미 판매량을 통해 입증됐다. K7은 지난 2월 국내 준대형 시장에서 대표 모델이었던 그랜저(3552대)를 앞질렀다. (4249대 판매) 전체 7위다.

국내 판매 호조는 이미 예상됐다. K7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래 세련된 디자인과 수입차를 일부 능가하는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이 탑재됐다. 그렇다면 과연 성능 면에서는 어떨까. 비교해 봤다.

◆K7 vs ES350 ‘맞짱’ 시승회

기아차는 16일 경기도 화성공장에 위치한 주행시험장에서 K7과 렉서스 ES350과 비교 시승회를 가졌다. 화성 공장에서는 K7과 로체가 혼류 생산되고 있다.

두 차량은 차급 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갖췄지만, 가격 면(ES350은 6750만원, K7은 4200만원)에서는 2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아울러 차급은 다르지만 국내 가격이 비슷한 혼다 어코드(4090만원) 차량과도 비교해 봤다.

먼저 차체를 보면 K7의 축거는 2845㎜로 ES350에 비해 약 70㎜길다. 윤거 역시 약 30㎜ 길다. 어코드 역시 축거 2800㎜, 윤거 1590㎜으로 K7에는 약간 못 미쳤다.

이는 K7이 4바퀴 접지 면적이 가장 넓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속주행시험장을 질주하고 있는 K7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성능 면에서도 K7이 약간 앞섰다. 똑같은 3500㏄의 엔진을 기준으로 K7의 최대 출력은 290마력, ES350과 어코드는 각각 277, 275마력이다. 제로백(0→100㎞) 속도나 추월가속도(60→100㎞)도 0.1~0.4초 앞섰다.

그럼에도 공인 연비는 ℓ당 10.6㎞로 ES350과 어코드(둘 다 9.8㎞/ℓ)보다 좋았다. 일반 도심 주행시 측정한 K7의 실연비는 ℓ당 약 7~8㎞다.

◆단단한 K7, 부드러운 ES350

직접 타 보니 실제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승은 약 1시간 가량 두 차량을 번갈아 가며 코너링, 고속주행(300m) 및 급정거를 비교했다.

그 결과 K7은 ‘단단함’이 ES350은 ‘부드러움’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또 핸들링과 가속 성능 면에서는 K7이 더 나았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및 급정거 시 안티-록브레이크시스템(ABS)에서는 두 차종 모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최광년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단장은 “엔진은 2만㎞ 정도 달렸을 때 최고 성능을 낸다”며 “K7은 신차라는 점에서 약간의 핸디캡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는 세 차종 모두 30만원대 미쉐린 고성능타이어를 장착했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400m를 전력 질주하는 비교(ES350)에서는 마력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4차례 풀 엑셀을 밟은 결과 4차례 모두 K7이 앞섰다.

물론 두 차종 모두 수퍼카 같은 폭발력인 추진력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약 180㎞의 최고 시속을 보였다. 고속 주행시험로에서의  최고 시속은 약 250㎞였다.

혼다 어코드 역시 뛰어난 주행 성능 및 안정성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위 두 차종에는 미치지 못했다.

   
 
 렉서스 ES350 (사진제공=한국도요타)

   
 
 K7 (사진제공= 기아차)

◆“내구품질은 더 지켜봐야…”

물론 짧은 시승을 통해 차량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특히 내구 품질은 시간이 좀 더 흘러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단 초기 품질 면에서는 K7이 가격이 더 비싼 동급 일본차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 부장은 “정 회장이 ‘내구품질’ 강화 및 관리를 지시한 만큼 3~4년 뒤 중고차 가격으로도 인정받기 위해 내구품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춘관 기아차 마케팅실 이사는 “그랜저 후속이 나오는 오는 12월까지는 준대형 시장에서 단연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내년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출시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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