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차량 급가속 추정 사망 사고의 절반 이상은 도요타가 아닌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의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980년 이후 접수한 차량 급가속 관련 신고 중 사망사고는 110건이었다. 이 가운데 51건은 도요타 차량에서, 나머지는 포드(20건)와 크라이슬러(12건) 등 다른 자동차기업 차량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NHTSA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NHTSA가 지난 30년간 141건의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112건의 사고원인을 운전자 실수로 규정지었다고 지적했다. 급발진 사고 조사 기간 역시 1980년대 평균 221일에서 1990년대 196일, 2000년대 161일로 단축됐다.
이에 대해 조안 클레이브룩 전 NHTSA 국장은 "NHTSA는 급발진 사고가 주로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으로 책임 영역 밖의 사항이라고 여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 사례가 급발진 사고 조사 때 새로운 요소에 주목하게 하는 계기가 된 만큼 NHTSA는 이제 다른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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