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다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1700선을 넘으면 펀드 환매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동반순유출이 지속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7616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528억원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208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4476억원에 달한다.
올 1월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1조2306억원이 들어오는 등 그동안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었다.
펀드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에 따라 주식형펀드 환매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1700선 이상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80%는 적립식"으로 "1700선 이상에서는 2007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약 20조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 자금은 현재 대부분 수익이 발생한 상태"라고 밝혔다.1700~1750선 사이에 적립식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돈은 3조5000억원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1700선 이상에서 유입된 자금들은 투자기간이 3년이 지났고, 수익도 났기 때문에, 본전 회복분을 넘어선다면 환매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1620포인트를 넘어서자 환매 압력이 높아졌다"며 "지수 상승에 따른 해지 물량 증가로 펀드 자금 이탈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보다는 유출 규모의 둔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별로는 하이카멜레온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설정액이 114억원 감소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 84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 59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 49억원 등 각각 설정액이 줄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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