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투자비중은 미국이 53.3%로 가장 높았던 반면, 우리나라는 29.8%, 일본은 13.5% 순이었다.
금융투자협회는 16일 한국 개인투자자 1506명, 미국 펀드투자자 1805명, 일본 개인투자자 109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비교.분석한 '한·미·일 금융투자자의 투자실태' 보고서를 내놨다.
금융투자의 목적에 대해 한국 주식투자자의 69.0%와 펀드투자자의 58.8%는 목돈마련을 꼽았으며, 노후자금 마련이라고 답한 사람은 주식투자자의 14.4%와 펀드투자자의 16.2%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76.0%가 금융투자의 목적으로 노후자금마련을 꼽았으며, 일본도 장기자산운용과 노후자금마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50.0%와 34.7%에 달했다.
임병태 연구원은 "목돈마련 등 재산형성에 주안점을 둔 한국에 비해 미국과 일본의 금융투자자들은 장기적인 노후대비를 금융투자의 주요목표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균 주식보유기간을 비교해봐도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이 장기투자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투자자의 경우 투자기간으로 32.6%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을 꼽았으며, 1년 이상 보유한다는 비율은 16.4%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년 이상 보유한다는 비중이 전체 응답자의 87.5%이상을 차지했으며, 10년 이상 보유한다는 비율도 30.3%에 달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펀드투자시 1개 펀드에만 '몰빵'하는 경우가 42.7%로 가장 많았던 반면 미국의 경우 5개 이상에 분산투자하는 경우가 49.0%로 가장 많았다.
또 펀드투자시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더 중시 한 반면 일본은 안정성을 더 중시했다.
임 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이 현금이나 예금에 집중된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기 분산투자 측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미흡했다"면서 "선진국과 같은 장기.분산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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