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감으로 '안정남'이 최고

한일 미혼여성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이 '3고남(고학력, 고수익, 고신장)'에서 '안정남'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부설 한국결혼산업연구소는 17일 한일 양국 여성들의 남성 배우자상 선택조건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고(高)가 사라지고 대신 '동일한 가치관(성격)과 안정된 직장'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일본 한 생명보험 회사가 30·40대 미혼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상대를 정하는 기준에 대해 물었더니 가치관이 같거나 안정된 직장이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3월 레드힐스가 조사한 '결혼트렌드 변화'에서 경제적 능력과 성격이 중요한 선택 조건으로 변한 것과 같은 결과다.

당시 조사에서 학벌과 외모에 대한 관심은 불과 1.4% 증가한 반면 경제적 안정을 희망하는 비율은 95%나 늘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일본 결혼정보회사 오넷(onet) 역시 최근 조사에서 수입보다 성격과 인품, 애정과 건강 등이 배우자 선택 기준이란 결과를 얻었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한일 양국 여성들은 학력, 수입이 높으며 키가 큰 소위 3고 신랑감을 1순위로 손꼽았으나 일본 조사에서 수익은 9위, 학력과 신장은 각각 19위, 20위로 주요 기준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결혼정보산업연구소 김태성 소장은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안정과 사회적 변화에 따른 이혼율 문제가 현실적, 심리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특히 여성 맞벌이가 많은 상황에서 경제적 문제는 더 이상 결혼장벽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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