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2개월 연속 100만명 상회...구직단념자수 통계작성 이래 최대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도 2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일자리 자체가 모자라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수도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최대치로 늘어 고용이 올해 경제정책 운용에 최대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를 기록했다. 2000년(1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실업률은 외환위기를 맞았던 2007년 4분기 7.0%를 기록했다. 2008년에도 꾸준히 7%대를 유지했다. 2009년 1월(8.2%) 8%대를 돌파한 후 그 해 5월에는 7.6%로 다소 주춤했다. 6월부터 8월까지 8%대로 다시 올랐다가 9월부터는 7%대로 돌아섰다.
이처럼 7~8%대를 유지하던 청년층 실업률은 올해 1월 9.3%로 갑자기 치솟았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10년 만에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사람들이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고 일자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취업시즌을 맞은 청년층의 민간부문 구직활동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월 실업자 수는 116만9000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24만4000명(26.4%) 증가했다. 지난 1월 실업자 수가 121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100만명을 돌파한 것.
성별로는 남자 실업자수가 7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보다 10만1000명(16.7%), 여자는 45만9000명으로 14만3000명(45.1%)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4.9%로 전년동월 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구직단념자수도 전년동월보다 8만4000명이 늘어 2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로 최대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희망근로등 정부 사업 종료로 더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 15만4000명에 그쳤던 구직단념자수는 11월 15만6000명, 12월 17만6000명에 이어 올해 1월에도 19만6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가사(23만8000명)로 전환하는 여성이 크게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15만1000명(0.9%) 늘었다.
반면 취업자 수는 2286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5000명(0.5%) 증가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월(2274만2000명)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는 15~19세와 50대 취업자 수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14.7%, 6% 늘었다. 반면 그외 모든 연령계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남자는 134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0.9%), 여자는 938만4000명으로 9000명(0.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취업자가 14만3000명 감소한 반면 비농림어업 부문에서는 오히려 늘었다. 보건 및 사회복지(10만명), 운수업(7만7000명), 제조업(4만5000명) 부문을 중심으로 26만8000명이 증가했다.
2월 고용률은 56.6%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남자는 68.2%로 전년동월대비 0.3% 포인트, 여자는 45.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아주경제 김선환·권영은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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