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됐던 한화는 되레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날보다 1.47% 올랐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 지분율 13.57%를 보유중이다. 이밖에 삼성전기(4.15%), 삼성정밀화학(0.40%), 제일기획(3.95%) 등 삼성생명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종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이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5.86%나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생명이 상장 첫날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자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대한생명은 1.72%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대한생명 최대 수혜주로 언급됐던 한화는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전날 대비 2.27%나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한생명 공모가격이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된 데다 상장된 이상 대한생명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한화를 통한 대안투자 매력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화그룹 지주사 전환을 통한 금융과 산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생보사 1호로 상장한 동양생명보험은 1.82%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대한생명에 개인과 기관의 관심이 한꺼번에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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