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韓流'가 중국 대만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받으며 위기에 봉착했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온라인게임사들이 저가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온라인게임의 텃밭이었던 중국은 물론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까지 진출하며 한국 게임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시장 포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던 국내 게임사들은 신규 킬러 콘텐츠 수급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매력적인 중국에서는 중국과 대만 게임들이 선전하면서 한국 게임들과 동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ICM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PC방 온라인게임 순위는 1위가 던전앤파이터, 2위가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게임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10위권 안에 QQ댄서 QQ스피드는 물론 문도 몽환서유, 천룡팔부 등 다수의 중국 게임들이 포진하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리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만게임인 삼국군영웅과 일본게임 삼국지온라인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또 최근에는 완미세계 등 중국들이 큰 인기를 모으며 한국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규모에서도 아직 넥슨 일본법인과 한게임 재팬이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대만과 중국 게임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근 일본에서 성과 발표회를 개최한 최승우 일본 법인대표도 이에 대해 “중국과 대만게임사들의 일본 진출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동남아권 시장에서 대만과 중국 온라인 게임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게임들이 그동안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국과 일본, 동남아권 국가에서 도전을 받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 대만 게임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대만 게임사들의 출시작들을 살펴보면 이미 국내 게임들과 동등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게임사들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승우 일본 법인 대표는 이에 대해 “일본과 같은 신흥 시장에서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다보면 오히려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넥슨 일본법인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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