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활발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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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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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소문만 무성하다 식어버리는 제약업계 M&A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을 위해 M&A를 통한 대형화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로 일부 제약회사의 경우 회사 대표를 비롯해 일부 임원급들이 비밀리에 다른 제약회사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으로 물밑접촉까지 진행됐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곳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삼천리제약의 모기업인 삼천리그룹이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삼천리제약을 M&A시장에 매물로 내 놓으면서 국내 제약 M&A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까지 삼천리제약 인수 경쟁에 뛰어든 기업은 제약업계 1위 기업인 동아제약과 2위 녹십자 등이 있다.

업계는 비밀스런 M&A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동아제약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녹십자 역시 지난 기업설명회(IR)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진 상황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M&A 건 외에도 국내 제약 상황을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M&A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베이트가 사라지면서 대부분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많은 자금을 비축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이를 M&A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삼천리 제약 외에도 매출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의 매물이 2곳 정도 나와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경영권 프리미엄도 몇 년 전 보다 절반 가격으로 줄어들어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역시 현재 경영권이 제약 1세대 퇴진과 맞물려 2세대들이 대거 전면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전략의 다변화로 인해 M&A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에 적극적으로 시도할 기업으로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주목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낸해 백신 수혜로 인해 매출 6432억원을 기록하며 단순에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영업이익도 2008년 679억원에서 지난해 1193억원 크게 오르는 등 M&A를 추진하기 위한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케미칼 역시 최근 수원 공장 부지 32만여㎡가 주거·상업용지로 바뀌고 아파트 분양까지 이어지는 호재로 자금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러 제약회사들이 M&A를 계속 물색 중이라는 말이 많다"며 "그러나 올해는 자금의 여유가 많은 곳이 여러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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