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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저축銀 후순위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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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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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저축은행권에서 처음 후순위채를 발행한 솔로몬저축은행의 청약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은 최근 으뜸저축은행과 전일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 처분과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 때문에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8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750억원 규모로 진행된 솔로몬 계열 3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청약은 1.14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솔로몬저축은행은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 발행에서 청약률 3.74대 1의 '대박'을 낸 바 있다. 사상 최고의 청약률을 기록했던 후순위채권의 인기가 불과 6개월 만에 청약률이 1대 1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청약률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의 청약률이 크게 높았던 것이지 현재의 청약률 자체가 낮은 편이 아니다"며 "현재 저축은행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청약은 올해 저축은행권에서 처음 발행되는 것이라 관련 업계에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내 한국, 현대스위스, 제일저축은행 등 상당수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을 나타낸 데 대해 향후 후순위채를 발행할 저축은행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액이 컸기 때문에 그 후순위채권이 다 팔렸다면 일단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이 업계에서 갖는 위치를 생각하면 이번의 저조한 청약률은 다른 저축은행들에게 큰 고민거리를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솔로몬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의 저조한 청약률이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으뜸저축은행과 전일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당하고,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실 문제가 제기되면서 저축은행권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진 상황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권 후순위채가 높은 인기를 끈 것은 금융위기 상황이 정리돼 가는 와중에 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이 고금리 안전상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권의 건전성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나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많이 커진 듯 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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