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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시리즈 32] 상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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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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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상생’(相生)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상대방과의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것이 100년 기업의 초석이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창립 40주년 기념식 당시 삼성전자는 비전선포식을 통해 6대 전략과제 가운데 하나로 상생·녹색경영 선도를 꼽았다. 주요전략 가운데 하나가 상생을 꼽은 것은 삼성의 문화 가운데 상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삼성은 전자업계 경쟁사인 소니와도 장기간 기술제휴와 공동투자 등의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삼성 TV와 LCD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소니와 공동투자해 LCD 생산기업인 ‘S-LCD’가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의 종합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기술·자금 지원 및 사내외전문가로 구성한 전문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경영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것.
 
특히 부품 및 장비 분야에서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소재·장비 등은 국내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처진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삼성과 협력업체, 그리고 국가산업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밖에도 신기술·신장비 동향 등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를 공유해 이들이 세계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토대로 제공한다.
 
사회·문화에 대한 지원 역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국내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문화가 확산되기 전인 1994년 그룹차원에서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사회봉사단은 공부방 설립, 장학금 지급 등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3000명의 고등학생들이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이밖에 농촌 자매결연과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법률봉사단과 의료봉사단 등 전문성을 갖춘 수천개의 봉사팀은 특징을 살린 맞춤형 봉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도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메세나’ 활동도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녹색경영 역시 상생의 일환으로 삼성 조직 내에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92년 ‘삼성환경방침’, 1996년 ‘삼성 녹색경영’ 등을 선언했다. 국내 기업 가우데 가장 먼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이는 “녹색경영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한다”는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삼성은 ‘그린IT’를 중심으로 저탄소 친환경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녹색성장은 에너지·환경 문제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 기업 경쟁력 제고 등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전 회장은 “제품을 만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며 “환경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움직임은 2000년대 들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LNG선박을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LCD 등 주요 생산 제품의 친환경화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8년에는 환경마크 최다 취득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같은 삼성의 친환경 노력은 현재진행중이다. 2005년 LED사업에 이어 200년에는 태양광발전사업, 연료전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바이오휴대폰 등 소재에서 기술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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