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은 위궤양약과 진균성 감염 치료제 등 특정 약물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건강한 성인 5670명의 유전형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대사 저하 유전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일반군(wild-type)과 대사 저하 유전형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위궤양 치료제인 오메프라졸(omeprazole)과 진균성 감영 치료제인 보리코나졸(Voriconazole) 분해 능력을 분석한 결과 '대사 저하 유전형'이 일반군에 비해 약물혈중 농도가 최대 7.3배, 4.0배 높았다"고 말했다.
간에서 약물을 분해할 때 작용하는 효소 CYP2C19 중 '대하 저하 유전형(CYP2C19*2, CYP2C19*3)'은 같은 양의 약을 복용했을 때 간에서 약을 분해하는 능력이 낮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몸속에 머물게 된다.
'대하 저하 유전형'을 갖고 있는 서양인은 14.4%로, 특히 CYP2C19*3 사람은 0.2%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식약청은 지난 2007년 혈압약 '카르베디롤(carvedilol)'에 대한 한국인의 대사 저하 관련 정보를 사용상 주의사항에 반영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항응고제인 '와파린(Warfarin Sodium)' 허가사항에 한국인의 약물유전형과 약용량과의 상관관계를 반영해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맞춤약물요법을 지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개인맞춤약물요법을 선도하기 위해 관련 연구결과를 특허등록하고 데이터베이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약물분해 관련 25개 주요 유전자에 대한 한국인 유전형분포도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shu@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