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저축은행을 나타내는 '88클럽' 가입 저축은행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도 양극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 이상의 88클럽 가입 우량 저축은행수는 지난해 12월 말 전국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총 5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88클럽 가입 저축은행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07년 말 65개였던 88클럽 저축은행수는 2008년 6월 말 66개로 소폭 늘었다가 2008년 말 62개, 지난해 6월 말 60개, 지난해 말 57개사까지 떨어졌다. 6개월마다 2~3개 저축은행이 88클럽에서 탈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삼화저축은행이 BIS 비율 하락으로 88클럽에서 탈락했다. 중소형사 중에는 구미, 대명, 대영, 스타저축은행이 88클럽에서 빠져나왔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1년 6개월만에 88클럽으로 복귀했고 대아저축은행도 새로 88클럽 대열에 끼어들었다.
이처럼 우량 저축은행이 줄어드는 것은 저축은행권 전체의 자산건전성이 회복세로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008년 6월 14.0%였던 저축은행권 연체율은 2008년 12월말 15.5%까지 급등했다가 지난해 6월 15.1%, 12월말 13.2%까지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08년 6월말 9.16%에서 지난해 말 9.6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반된 수치에 대해 저축은행권은 규모의 양극화와 함께 자산건전성의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산건전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자산건전성의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산 1조원 이상 또는 주권·채권 상장 저축은행의 경우 88클럽 가입 저축은행수가 2007년 말 23개에서 지난해 말 22개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비율,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등은 법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형 저축은행은 88클럽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며 "경기회복의 영향이 아직 중소형 저축은행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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