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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에 번진 '유통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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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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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중소기업들의 유통업 선언이 잇따르면서 업태·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수요가 한정돼 있는데 공급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가격 결정권을 유통업체가 쥐게 된 데 따른 변화다. 업태를 떠나 한 발 앞서 유통업 영역 개척에 나선 선발업체들의 높은 성장세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엌가구 제조업체로 시작한 한샘은 유통 중심의 복합 홈 인테리어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에 연면적 6000m²(약 4000평) 규모의 유통매장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인 한샘몰(www.hanssem.com)의 매출점유율 확대를 위해 온라인 전용 가구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과는 별도로 '한샘 하우위즈 2010 웨딩 대전'과 같은 제품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몰 마케팅도 펼쳐 방문자 수를 월 평균 50만 명에서 4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닉스전자도 미용재료 종합쇼핑몰인 '유닉스뷰티(www.unixbeauty.co.kr)'를 설립하고 유통망 경쟁에 합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미용재료 시장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타 산업에 비해 유통구조가 폐쇄적이고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닉스뷰티를 통해 제조 및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국내 기업간거래(B2B) 미용시장을 넘어 일반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을 아우르는 통합 유통채널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LS네트웍스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종합유통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연내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유통매장 5곳을 열고, 2012년에는 총 6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전체 아웃도어 스포츠를 포괄하는 종합 유통업도 추진한다.

락앤락은 지난달 기업홈페이지와 병행 운영했던 온라인몰을 분리했다. 올 연말까지 1000개인 유통채널을 3000여개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통업 진출에도 사활을 걸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아마존 내에 몰인몰(Mall in Mall) 형태로 운영되는 한국관과 컨셉매장인 '데코레(DECO'RE)'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명 '모나미 볼펜'으로 불리는 153볼펜을 개발해 이름을 알린 모나미와 최근 팽이완구 '메탈 베이블레이드'로 대박을 터트린 손오공은 지난 2007년 유통 영역에 뛰어들었다. 모나미는 당시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생수 감소, 컴퓨터 보급 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각종 사무용품을 판매하는 모나미 스테이션 가맹점을 열며 유통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2015년 매출 1조원의 아시아 대표 유통서비스기업'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손오공도 자사 쇼핑몰인 '손오공 이숍(www.shop.sonokong.co.kr)'을 개설하고 제품 판매망을 넓혀갔다. 같은 해 손오공IB도 설립해 기존 주력 사업인 애니메이션 및 완구, 캐릭터 사업 외에 PC방 게임유통 사업까지 전개하기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유통 영역 확장은 회사 성장과 산업 진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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