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대한민국의 수도를 운영할 '행정력'은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 열기가 뜨거운 요즘. 경험과 연륜에서 단연 눈에 띄는 후보가 있어서 직접 만나봤다. 바로 강동구청장 3선의 경험을 앞세운 김충환 의원이다.
김 의원은 현재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큰 두각을 못내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고 정책 승부의 자리가 마련된다면 지지율이 금방 뛸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한명숙 전 총리와의 대결구도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서 아직은 미약하지만 나의 경험과 연륜이 곧 역전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나보다 행정 경험이 뛰어난 후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제외한 세명의 후보들은 모두 법조인 출신"이라며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오랜 경험으로 행정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과 법조인을 비교하면 누가 더 일을 잘하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106개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평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정책을 연구한 노력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강화·파주·김포의 서울 편입이다. 그는 "서울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더 큰 서울이 필요하다"며 "강화도를 편입해 바다로 통하는 서울이 된다면 동북아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일 시대를 대비한 서울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통일 이후 지금의 서울은 너무 작다"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방선거의 핵심이슈로 떠오르는 무상급식에 대해선 "전면 무상급식은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다"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무상급식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을 세계 제일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며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와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40대의 세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기서 살아남아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을 배제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강동구청장을 3선이나 하시고 중앙 정치로 진출 하셨다. 근데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시려고 한다. 출마계기는.
" 사실은 구청장 3선을 하고 시장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서울시장은 국회의원을 하고 나서 하는 것이지 구청장만 하면 어렵다고 들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했다. 국회의원을 하니 다음에는 50대 중반은 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50대를 기다렸다.(웃음)
그러는 동안에 지방자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경험했다. 이제 그동안 닦은 경륜과 경험, 지식을 활용해서 서울 시민에게 봉사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 최근 나경원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4파전이 됐다. 당내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우선 격륜이 있다. 나는 다른 후보들과 나이가 10년 차이가 난다. 그분들도 훌륭하지만 격륜차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는 나만의 강점이다.
둘째는 그들은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이 없다. 저는 서울시에서 서울 시정의 사무관 서기관 그리고 구청장을 겪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서울시와 시민들과 함께 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또 중앙 정치를 해본 사람과 아무 경험이 없는 낙하산 법률인과 굉장한 차이가 있다.
세번째는 모두 이들이 법조인 출신이다. 검사·판사·변호사 출신이다.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청년실업·경제난등 사회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민들의 잘못을 조사하고 그것을 재판해서 처벌하고자 하는 분들이 시장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도와주는 행정인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행정은 발전 행정이다. 이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그 정책으로 사회를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행정정책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다. 현장의 행정인과 법조인들의 정책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오늘날의 시대는 전문가의 시대이다. 운동선수·CEO등 모두 전문가가 아니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 주택문제는 늘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다. 본인만의 주택 정책이 있다면.
"지금 서울시의 주택정책은 93%의 주택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인 주택 수요에 보면 이미 충분한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의 품질에 있어서 삶의 질을 지켜주는 품질에 본다면 부족하다.
난 오 시장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겠다. 실질적으로 100% 주택이 공급되도록 추진하겠다.
구체적으로 뉴타운을 시민의 예산을 투자하면 예산 부족으로 진행이 더디다. 도시의 직접이익을 현재화해서 자기 주택의 내재적 가치를 현실화하겠다. 스스로 돈 들이지 않고 집을 가질 수 있도록 용적률과 건폐율을 조정을 해서 모두들 새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최근 무상급식 논란이 뜨겁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이 생각하는 복지정책의 방향은.
"학교 급식의 경우, 원칙에서 볼 때 급식비를 못내는 사람들 기초생활 보호 대상자들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 그 밖의 중산층 자녀에 대해서는 예산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는 중앙정부의 교육재정에서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일괄적으로 구분없이 무조건 하는 것은 인기영합적 정책이다. 복지 정책이 아니다.
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한 복지 정책을 펴겠다. 서울의 길을 보면 장애인들이 혼자 못다닌다. 길에 막혀있는 장애물을 제거 하겠다. 또 장애인들이 차를 타야하는데 콜택시나 운전면를 구하기 어렵다.
노인복지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우선 기초 노령연금을 늘려야 한다. 현재 약 8만원인데 이를 16만원으로 올려야 한다. 정부가 시행하기 전이라도 시차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또 경로당의 노인 점심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노인 요양보험 대상자 확대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 강화도·파주·김포의 서울 편입을 대표적 공약으로 내걸으셨다. 공약으로 내건 이유와 어떻게 진행하실지.
"이제 한국은 일류국가다. 그러면 일류국가간의 무한 경쟁에서 대한민국을 끄는 견인차가 무엇이 될 것인지 생각해봤다. 그것을 전라도나 경상도·충청도·강원도가 할 것이냐. 지방이 대한민국을 끄는 견인차가 될 수 없다. 서울만이 될 수 있다.
서울을 다른 나라의 수도를 비교하면 도쿄는 서울의 4배다. 뉴욕은 서울의 2배다. 파리는 서울보다 80% 더 크다. 작은 공장이 큰 공장과 경쟁하면 이길 수 가 없다. 사이즈의 차이가 너무 크다. 지금의 서울은 어떤 경쟁도시보다 절반 이하로 적다.
또 다른 도시는 바다를 끼고 있어서 육·해·공으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서울은 북으로는 자동차가 막혀있고 바다는 한강에 막혀있다. 오로지 하늘 밖에 없다. 그러면 경쟁할 수가 없다.
동남아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 서울은 바다와 직접 연결이 되야 한다. 가까운 바다를 두고도 이렇게 막혀 있다면 서울은 클 수가 없다. 서울은 더욱 커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동북아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또 통일을 생각할 때 어차피 북한에서 적어도 100만 가까이 서울로 올 것이다. 그럼 현재의 서울이 수용 가능하느냐. 안된다. 우리는 200만명 이었을 때 서울을 만들었다. 지금 인구는 3배가 늘었다. 통일시대의 서울을 생각했을 때도 지금 서울은 너무 작다.
마지막으로 도시라는 것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것이다. 마침 강화도는 단군 시대부터 제사 지내던 곳이다. 청동시대에는 고인돌이 있을 정도로 문화의 중심지대다. 고려시대에는 60년이나 강화도가 고려의 서울이었다. 지금 강화도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은 역사를 강화하는 것이다. 강화가 서울에 들어오면 서울의 역사가 600년에서 900년으로 늘어나고 2000년 역사까지 갈 수 있다. 이는 서울의 견인력을 키워준다고 본다."
- 야권 후보는 누구로 보는가. 그 후보가 나온다면 경쟁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는가.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나오지 않겠느냐. 저하고 한 전 총리가 붙으면 논리적으로 쉬울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가 지방자치 선거이기 때문에 풀뿌리 민주주의의를 경험한 리더가 지도로 되지 않겠는가. 풀뿌리가 전혀 없고 위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나무토막 후보와 뿌리있는 후보가 경쟁을 하면 뿌리있는 후보가 더 좋지 않겠느냐.
연세도 높으신 분이니깐 거기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장의 나이가 66세되신 어른신보다는 50대 중반의 정력적인 일꾼이 시민들이 원할 것이다. 저와 한 전 총리와 붙으면 자신있는 부분이 많다."
- 마지막으로 어떤 서울을 꿈꾸시는지.
"저는 세계화된 일류 서울을 꿈꾼다. 세계화된 일류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불편한 것이 아닌 좋은 느낌을 주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세계화된 일류도시가 가져야 할 속성으로 크게 4가지를 목표로하고 있다. 첫째로 도시가 민주적인 도시가 되야 한다. 시민의 의사가 잘 반영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가 되야 한다.
두번째는 도시의 특성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이 발전되야 한다.
세번째는 도시의 주민들이 빈부의 격차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모두가 복지를 누리는 삶의 질이 높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마음을 갖춘 도시가 되야 한다. 시민들이 외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열린마음으로 바라보고 불편하지 않게 세계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
나는 선거 승리에 자신있다. 지금까지의 선거도 늘 이겼다. 앞으로 전문 행정인의 장점을 내세워서 선거를 이겨보겠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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