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중형 세단 시장… ‘긴장하는 쏘나타’

  • K5, 5월 출사표… 쏘나타·SM5와 삼파전

   
 
      5월 국내 출시 예정인 기아의 새 중형 세단 K5. (사진제공=기아차)

“이번에 진짜 제대로 나온 것 같네요.”

지난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K5 실물을 처음 본 기자들 대부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차량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었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새 중형 세단 K5(로체 후속격)가 올 상반기 중형 세단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K5의 출현으로 현재 현대차의 신형(YF) 쏘나타와 르노삼성의 뉴 SM5가 대략 3대 1로 나눠 갖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 상반기 내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5에 긴장하는 쏘나타와 SM5

쏘나타는 이달 중 무난하게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예정이다. SM5도 규모적 열세에도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 4만대(내수 판매는 1만1000여대 추정)를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출시 한 달 반을 앞둔 K5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자, 현대차와 르노삼성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지난주 K5 외관 공개에 이어 22일 차량의 운전자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일부 스펙’이 공개되며 긴장감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 차량은 5월 출시 예정이지만 이르면 4월 예약 접수에 들어가는 만큼 이들에게 K5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각 경쟁사는 이미 내부적으로 판촉 및 마케팅 강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 쏘나타(왼쪽)와 르노삼성 SM5. (사진제공=각사) 

기아차와 한 가족인 현대차로서는 K5에 대한 호평이 반가우면서도 내수 시장에서의 일부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 효과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기아차의 준대형 ‘K7’과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쏘렌토R’이 각각 현대차의 동급 모델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가장 부담되는 곳은 르노삼성이 될 전망이다.

K5와 같은 경쟁 모델이 속속 출시되며 하반기에는 올 초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초 SM5 등 신차의 선전으로 내수 점유율을 매달 1%씩 높여 왔다.

◆넓어진 선택폭에 소비자는 ‘반색’

   
 
      수입 중형 세단 캠리. (사진제공=한국도요타)
이 같은 업체들의 경쟁에 신난 것은 소비자들이다.

국산 신차의 등장과 함께 수입 중형 세단의 낮아진 가격으로 중형차 급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은 K5를 포함해 7~10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쏘나타, K5, SM5 외에도 GM대우 토스카가 있고,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이 300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의 쏘나타와 세련된 쿠페 형태지만 차분한 느낌을 주는 K5,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무난한 SM5는 디자인부터 차별화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수입차와는 반대로 국내 브랜드의 차량 가격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신차에 편의 사양이 대폭 추가된 만큼 모델별로 100만원대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5의 가격이 얼마가 될 지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모델 대비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5의 이전 모델인 로체의 가격은 1957만~2780만원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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