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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수說에 들썩이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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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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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확인되지 않은 지분인수설이 난무하면서 관련기업 주가가 급등락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코스닥기업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후광 효과'로 인식되면서 주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근거 없는 소문으로 밝혀지면서 주가 급락 요인으로 돌변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는 최근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코스닥 중견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같은 루머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 기업가치만으로도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장비업체 나노엔텍은 삼성전자 인수설이 돌면서 급등락에 시달렸다. 회사 측이 피인수설을 부인했다는 소식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날 장중 6.65%까지 급락한 것이다.

바이오 신약업체인 바이넥스도 작년 8월 삼성전자의 인수설에 급등세를 보였지만 회사 측이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히자 하한가로 추락했다. 올 1월에도 바른전자에 대한 삼성전자 인수설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업체 인수주체로 언급된 것은 삼성전자 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엠텍비젼은 SK텔레콤의 지분 취득설에 강세를 보였지만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19일 3.67% 떨어졌다.또 지난달에는 씨앤에스가 현대모비스 피인수설에 휘말려 급등락했다.

이러첨 주요 대기업들이 코스닥업체 지분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난무하는 것은 실제 중견기업 투자에 나서는 대기업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실제 중견기업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작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서울반도체에 250억원을 투자하고, 이달에는 플랜트 기자재 업체로 유가증권 상장사인 성진지오텍 지분 40.4%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덕분에 성진지오텍은 지난 19일 3.97% 하락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만 50%에 달한다.

삼성전자 역시 아이피에스 18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아이피에스의 지분 17.54%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선 15일 아이피에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2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또 SK케미칼도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를 검토 중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가치만으로도 투자매력이 있는 종목에 한해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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