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당 규모도 시중은행 못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6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는 지방은행 평균 배당성향 9.8% 보다 높은 12.4%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5년 전부터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배당을 건너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2006년 405원, 2007년 420원, 2008년 570원, 2009년 200원, 올해 160원으로 배당 규모도 시중은행에 맞먹을 정도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악화, 향후 금융권 구조 개편 대응 차원에서 내부유보를 통해 자본을 튼튼히 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해 배당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주총을 실시한 전북은행도 주당 50원(총 배당금 26억원)을 현금 배당키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총 4%(현금 2%, 주식2%)를 배당했지만 올해는 현금 배당이 1% 줄어든 대신 주식배당은 2% 늘어 전체 배당금이 1%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주당 160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99억원으로, 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우리금융지주보다 많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강점은 '지역밀착형' 영업"이라며 "시중은행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내실을 다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알짜은행으로 앞으로도 배당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주식거래를 하지 않아 현금 배당도 실시하지 않는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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