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월 말 한국은행에 놀리던 국고 여유자금을 열흘 정도 굴려 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16일까지 13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 수입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국고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이같이 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한국은행에 넣어놓고만 있던 국고자금을 굴려 돈을 벌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은에 넣어둔 국고자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사실상 놀리는 셈이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한은에 두는 국고자금을 1조원 정도로만 유지하면서 그 이상의 여유자금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준 없이 국고의 여유자금을 운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일정 수준을 넘는 여유자금에 대해서는 투자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0~12월에도 13조원 정도를 일주일에 4차례 투자해 100억원을 벌어들인 적이 있다. 그러나 국고에 여유자금이 너무 많다 싶으면 가끔 투자를 했을 뿐 그에 따른 기준은 없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1월에 시험적으로 운용을 해봤는데 지금은 재정의 조기집행 때문에 국고에 남아 있는 돈이 없는 관계로 본격적인 여유자금 투자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자금규모의 변동성이 큰 국고금 여유자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한은이 본원통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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