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으로 알려진 정운찬 국무총리가 오는 27일 2010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을 관전, 망중한을 즐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아직 유동적이지만 개인적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라며 "수행 인원도 없이 조용히 다녀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야구 관람은 내주 중 세종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세종시 문제를 일단락 짓고 향후 교육개혁과 일자리 창출 등 국정 현안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기에 앞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총리가 관람할 경기는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베어스의 열성팬인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총장을 그만두고 나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가져왔다.
총리가 되기 전 1년에 최소 10여 차례 직접 김밥을 사서 야구장을 찾아 관전해 왔고 일일 야구해설자로 나설 정도로 해박한 야구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작년 9월3일 총리 지명 후 가진 마지막 수업에서 '이제 좋아하는 야구도 못 보게 될 것 같다'는 말에 "지금처럼 일찍 퇴근하면 야구장에도 갈 계획"이라고 했지만 취임 후 세종시 현안 등으로 단 한번도 야구장을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당시 시구 제의도 받았지만 일정상 무산되면서 개인적인 아쉬움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대신 작년 11월22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선수를 초청해 막걸리를 곁들인 만찬을 함께 하고 오랜만에 야구 얘기를 나누며 활력을 되찾았다.
정 총리는 또 지난 18일 전북 익산 남성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어민 교사로부터 야구 모자를 선물로 받고 머리에 직접 써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바쁜 머리에서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말처럼 잠시 머리를 식히고 휴식을 취하는 의미"라며 "세종시법 제출 등의 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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