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술력 해외 진출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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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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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대담]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18일 본지와 가진 'CEO 인터뷰'에서 "공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홍정수 기자]
 
기술 교류 및 교육으로 중동·아프리카까지 진출
'개혁의 대명사' 1초 경영의 전도사로 남고파

3선 의원 출신 정치인에서 CEO로 변신, 지난 2008년 10월 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으로 취임한 임인배 사장은 만 1년 만에 공사 부채 310억원을 상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전체적으로는 부채 600억원 중에서 200억원 가까이 갚았고요. 내년부터는 흑자가 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1초 경영을 통해 경영 선진화를 이룩,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임기(2011년) 안에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와 경영 중 어떤게 쉽냐는 질문에 "정치가 어렵다. 사회전반에 걸친 모든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라며 "경영은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럿이 하나된 마음으로 움직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공통된 목표는 블루오션 창출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사는 '1초 경영'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유기적이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흑자 전환이라는 결과는 전 직원이 1초 경영을 이해하고 실천한 결과라는게 그의 의견이다. 지난해 공사는 총 700여개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전기안전에 관한 협약(MOU)를 체결했다. 24시간 기업 긴급출동 서비스인 비즈니스콜 제도를 운영하면서 국내외 안전진단 수주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수익이 크게 증대됐다.

그의 경영방침으로 공사는 정부경영평가 검사검증기관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1등을 했다는 것에 대해 그는 정부로부터 공공기관 선진화의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자부했다.

이뿐만 아니다. 정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전년대비 3.5% 오른 90.5를 받아 검사점검기관 중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1위를 했다.

그는 지난해 1초경영을 도입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문제점에 대해 제출하도록 했다. 당시 제기된 문제점이 220여 개를 취합해 이 중 24가지 문제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각 부서별로 '1초경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매주 수요일 10시엔 '1초경영'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사내 정보망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진행상황을 직접 챙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 이상 경영 개선을 이뤘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기서 자축하고 만족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현안에만 몰두하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자생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서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그는 세가지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첫째, 세계 최고의 KESCO가 될 수 있도록 각자의 기술력과 실력을 키워 나갈 것.

지난해말 우리나라 300여개 공기업의 변화상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다. 임사장은 모든 공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황기엔 고객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당부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둘째, 허위점검, 부실점검은 절대로 없도록 최선을 다해 맡은바 임무에 충실할 것.

임사장은 우리는 검사검증기관이라며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뢰를 쌓는 것은 어렵지만 허물어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다는게 그의 가치관이다.

셋째, 서로 화합하고 지혜를 모아 열정이 넘치는 KESCO가 되도록 우리의 기업문화를 재정비.

'심지기위의(心之起爲意)', 마음이 일어나야 뜻이 되는 것.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서로 화합하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의 열정과 화합으로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관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18일 본지와 가진 대담에서 그는 "공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현재 오만 등 9개국에 안전진단 수주, 몽골 개도국에 전기안전 기술 교류 및 교육 실시 중이다. 앞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할 것"이라며 지구본을 놓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경영효율화와 공기업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공사는 지난해 남극세종기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앙골라, 태국, 카타르 등 현지기업 및 글로벌기업, 국내 기업의 현지공장, 대형 선박 등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실시로 총 수주액 3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해외교육 사업은 대상국가와 전기안전 기술협정 체결, 전기안전 기술 교육을 베트남, 몽골 등에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필리핀 내년엔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가지는 전기 기술력에 대해 그는 "전기기술력은 선진국이다"며 "미국, 독일, 일본 다음으로 우리다. 한국에서 전기요금은 비싸지만 기술력 만큼은 어느나라보다 앞선다"고 확신했다.

임인배 사장은 현재 진보된 기술력으로 중동이나 아시아 등 우리가 앞장서며 전기 안전 검침을 비롯한 관련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SM그룹과 전기안전과 관련된 기술력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카타르 왕족과 협의 중인 사항도 있고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몽골 등은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과 같은 회사는 있지만 전기안전공사처럼 전문기관은 없다. 이 부분은 해외에서 충분한 우리의 먹거리며 기회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력을 국내시장에만 한정시키기에는 아깝고 또 이미 포화상태가 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공사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게 그의 확신이다.

앞으로 전기안전공사의 기술이 세계표준이 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만 하는 들소같은 임 사장의 당찬 목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600억원의 만성적자기업에서 1년만에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위해 우리 공사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점 또한 잊지 않았다. 경영효율화를 위한 정원 10% 감축, 13본부와 53지사에서 13본부50지사로 조직 축소, 신입직원 연봉 14% 축소, 간부직원 성과급 20% 반납 등을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경영 효율화 및 선진화 전략은 추구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채용규모를 신입직원 111명, 청년인턴 40명등을 채용했다.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선 조합전임자 특혜 부여제도 폐지, 조합원 범위 축소 및 조합의 각종 심의위원회 참여 조항을 삭제했다.

특히 그는 올해 공사의 목표를 수익개선과 함께 직원 개개인이 살 수 있는 아파트 마련과 임금인상 등 복리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편하게 쉬고 기댈 수 있는 사옥도 건설할 예정이다. 목표치보다 그 이상 버는만큼 복리후생도 높아지는 것, 자가사업으로 벌인 돈의 50% 정도를 직원들에게 투자할 계획이다 .

오늘의 공사가 있기까지 한국전력와의 마찰도 어느정도 있었다. 쉽게 말해 돈되는 사업분야는 한전이 가져고 그외의 부분은 우리가 맡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 전기안전공사의 고유영역인 전기안전검침사업분야는 100% 확실하게 넘겨줘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감사기관이 밑에서 업체한테 받으면 안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공기업의 사명 중 하나는 공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사회 저소득층 지원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부적합 전기설비 개선 및 무료 전기점검 등을 실시해온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자를 기존보다 확대해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확대 시행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이 확대 시행되는게 그의 꿈이다.

또 지역 재래시장의 전기설비 개선작업 역시 100% 비용을 지원해 실시해왔다. 본사 인근 교회에서 실시하는 무료급식에 쌀도 계속 제공하고 있고 연탄나르기도 참여했다. 사랑의 집짓기 행사(해비타트, HABITAT)도 꾸준히 참여하는 한편 국군장병 위문도 가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불도저 같은 그의 성격과 달리 그의 따뜻한 심장도 느낄 수가 있었다.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듯 상복도 터졌다. 지난 18일 임 사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대한상공회의소가 후원하고 한국경제매거진이 주최한 '2010 한국 최고의 경영자 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이달 초에는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2010 한국을 빛낸 창조 경영인'에서 윤리경영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국가생산성 시상에서 공기업부문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언젠가 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직원들이나 주변 분들에게 '1초경영 전도사'로 개혁적인 경영을 통해 전기안전공사를 변화시킨 인물, 특히 공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해외사업을 일으켜 세운 사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초 경영'을 항상 강조하는 그는 지난 달 '1초경영'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대담=양규현 정경부국장
정리=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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