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시킨 바닷물을 농작물에 뿌리면 병충해가 예방되고 생육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농가의 바닷물 이용 실태조사 및 바닷물의 안전사용농도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대구의 토마토·참외 농가에 10~20% 희석시킨 바닷물을 10a당 90kg씩 2회 살포했더니 흰가루병 발생이 감소했다. 오이와 호박에도 30% 희석시킨 바닷물 원액을 뿌렸더니 작물에 장해를 일으키지 않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희석된 바닷물은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유기농업과가 실험한 결과 오이·상추·잎들깨에 10~20배, 고추·토마토에 40~50배 희석시킨 바닷물을 사용했더니 잎의 크기가 커지고 줄기가 튼튼해지는 효과를 봤다.
최경주 농진청 유기농업과장은 "바닷물을 이용한 영농기술이 조기에 개발·보급되면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면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녹색 농업기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올해 24개 주요 원예식량작물에 대한 바닷물의 안전사용기준을 마련해 바닷물의 농업적 활용 매뉴얼을 제작,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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