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2일 "세종시는 중진협의체에서 하나의 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인 만큼 되도록 신중히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정부의 문제인데 이제와서 우리 한나라당이 심각한 내홍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언젠가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마무리지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진협의체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행정의 책임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합리성을 상실한다면 국가의 위기를 초래한다"면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로 세종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는 최근 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을 쟁점화하려는 것을 겨냥한 듯 "선거철이 되면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고 있는데 국가재정을 생각하면 걱정되는 면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와 포퓰리즘, 국가재정 문제가 한데 얽혀 있는 상황인데 이를 현실정치의 불가피한 면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당국이 최선을 다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생각하면 언제든 어려움이 닥쳐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위기의 터널을 빠르게 헤쳐가고 있지만 아직 출구가 아니라 터널 속에 있다"면서 "당정이 한마음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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