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 주가하락"…美 투자자 집단소송

대규모 리콜사태 후 시총 13%↓ 도요타 패소시 최대 수십억달러 물어야

미국 투자자들이 도요타 리콜사태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미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된 집단소송은 최소 3건으로 파악됐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도요타가 사태 초반 가속페달 문제를 단순한 바닥매트 결함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바람에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도요타가 보도자료와 증시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 TV 인터뷰 등을 통해 내보낸 잘못된 정보로 인해 투자자들이 가속페달 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상장된 도요타 주식은 바닥매트 리콜이 발표된 지난해 10월 5일 75 달러선에서 지난 1월 21일 90달러대로 반등했다. 도요타가 리콜을 발표하면서 가속페달 문제가 특정한 상황에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문제는 다시 확산됐고 이달 초 도요타 주가는 16% 가량 하락, 지난 18일에는 79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가속페달 리콜 이후 미국시장에 상장된 도요타 주식의 시가총액은 1358억7000만 달러로 13% 감소했다. 일본에서도 17%(251억달러) 빠졌다.

법조계에서는 도요타가 집단소송에서 패할 경우 물어야 할 배상액이 수억~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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