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근로자가 강남3구에서 109㎡(33평형)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9년 4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22일 통계청 서울 도시근로자 소득과 서울 33평형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3월 현재 서울 109㎡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억694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5.05% 상승한 반면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은 391만원에서 389만원으로 오히려 0.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년 새 약 7개월 정도 늘어 12년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109㎡ 아파트 마련은 더욱 어려워졌다. 강남권 아파트는 평균매매가가 1년 새 9.78% 올랐다. 한 푼도 쓰지않고 모아도 꼬박 19년4개월을 모아야 강남권에서 109㎡ 집 장만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강남권(4억7636만)은 강남권보다 진입장벽이 높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4개월이 늘어나 10년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강남구(10억1901만원)가 21년10개월 걸려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이 필요한 곳으로 나타났다.
또 서초구(9억1602만원, 19년7개월), 송파구(8억6628만 원, 18년7개월), 용산구(8억3708만원, 17년11개월), 마포구(6억1017만원, 13년1개월)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금천구(3억4198만원)는 7년4개월로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리서치팀장은 "현재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305만원으로 소득에서 차감하면 월 84만원 정도 밖에 남지 않는다"며 "이 금액을 모아 109㎡ 규모 아파트를 구입하면 서울에서 평균 56년6개월, 강남권에서는 89년8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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