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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오염된 물로 죽음, 전쟁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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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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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번째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하지 못한 물 탓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폭력으로 사망하는 이들보다 더 많다"며 깨끗한 물 관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현지시간) '건강한 세계를 위한 깨끗한 물'이란 주제의 기념연설에서 이 같이 밝힌 후 "이런 죽음은 우리의 공통적인 인도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각기 발전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수많은 나라들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구가 증가에 따른 물과 식량, 원자재, 에너지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미 위험에 처한 생태계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물 수요와 점점 더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날마다 우리는 수백만 t의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공업 및 농업 폐수를 흘려보내고 있다"면서 "깨끗한 물은 이제 희소하게 됐고 기후변화가 시작되면서 그 희소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물 부족과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회원국들이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물 관련 프로그램 이행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유엔본부에서는 회원국 대표들이 MDGs와 기후변화, 평화 및 안보 등 3개 주제로 패널 토론이 이뤄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적으로 매일 200만 t의 하수와 공업 및 농업 폐수가 방류되고 물 관련 질병으로 20초마다 5세 이하 어린이 한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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