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입지는 물론이고 아파트 브랜드,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주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는 재산가치에도 관련이 깊다.
어느 브랜드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수주도 대형사가 독식하는 구조로 변화한 지 오래다.
국내 도급순위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가운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면서도 아파트 값을 올려주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 시가총액과 평당 매매가를 토대로 베스트와 워스트로 구분해봤다.
[베스트 3-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래미안은 시가총액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지난 2~3년간 얼마나 열심히 일감을 마련해 놓았느냐에 따라 부동의 자리를 굳힐 것인지, 타사에 자리를 내어줄 것인지가 나뉠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당분간 래미안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말 현재 삼성건설의 시가총액은 총 56조4361억9750만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을 무려 10조1000억여원의 차이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래미안은 '깃발만 꼽으면 대박'이라는 업계 신화를 창조해 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월 초 정연주 사장을 새 수장으로 세우면서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내달이면 래미안 탄생 10주년을 맞는 만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삼성의 불패신화도 점점 깨지고 있다. 정 사장이 이 같은 난관은 어떻게 해쳐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이는 3.3㎡당 평균 가격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 말 현재 서울지역 자이아파트의 평당가는 2377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당가 1822만원 보다 무려 55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평당가가 타사에 비해 비싸고 상승폭도 가파른 것은 그만큼 요지에 입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강남, 반포 등의 요지에 입지해있기도 하다. 평당 가격의 차이가 이 정도니 30평대로 계산해봐도 어마어마하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보다도 292만원 오른 수치다. 이 같은 평균가를 가지고 단순계산을 해봐도 서울지역의 109㎡ 자이아파트 거주자는 지난 15개월 간 앉아서 9636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자이라는 브랜드는 지난 2006년 김갑렬 사장 역임 시절 탄생했다. 이후 허명수 사장이 자이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GS건설은 세련된 도시생활을 모티브로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커뮤니티, 명품 복합 문화공간 등을 선보이면서 주거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또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탤런트 이영애를 영입하면서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과제가 GS건설에게 남아있다. '자이=이영애'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면서 이영애와의 결별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 최근 건설사 광고 트랜드가 대형 스타를 지양하고 아파트 그대로를 어필함으로써 광고비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영애의 모델료가 8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이 같은 부담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힐스테이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지난 2008년에 탄생한 힐스테이트는 국내 건설업계의 '맞형'인 현대건설의 수작이다. 평당가격은 1761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성적 가운데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가총액(46조2909억4375만원) 만큼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활발할 정도로 인지도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선호도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쓴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론칭 이후 차별화된 광고 전략 등으로 인지도 면에서는 성공적이라 자부하지만 브랜드의 실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원가 중심의 설계에서 탈피해 디자인 기반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심리, 행태, 계층 등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품격 아파트의 실현은 인간중심의 주거 철학에 기반을 둔 디자인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단순히 최고급 마감재, 최고급 자재를 쓰는 것만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최대한 배려한 디자인에서 출발한 품질 시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힐스테이트 광고에서도 묻어난다. 초콜릿, 칵테일을 통해 아파트가 단순히 나눠진 공간이 아니라 맞춤형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퍼스널 디자인을 구현해 '맞춤형 힐스테이트'를 적극 실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워스트 3-SK 뷰, 위브, 푸르지오]
반면 서울 평균 평당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이름값도 못하는' 아파트들도 있다. SK건설의 뷰, 두산건설의 위브,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등이다. 이 가운데 SK건설과 두산건설은 옛 수장과 함께하고 있다. 수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으면서도 당대 베스트에 오른 3개 업체와는 달리 브랜드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실정이다.
SK건설은 최근 2년간 주택사업을 등한시 하면서 시가총액도 시평 10위권이라는 네임택이 무색할 정도다. 3월 말 현재 시가총액은 8조9244억3554만원으로 1위인 삼성건설과는 무려 48조여원이나 차이가 난다. 평당가 또한 1712만원으로 서울 평균 1822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재개발·재건축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브랜드 충성도가 극히 낮다는 평가다. 올해 수원 SK케미칼 부지 등에서 대규모 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 쇄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2008년부터 브랜드 교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실행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입지는 물론이고 아파트 브랜드,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주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는 재산가치에도 관련이 깊다.
어느 브랜드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수주도 대형사가 독식하는 구조로 변화한 지 오래다.
국내 도급순위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 가운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면서도 아파트 값을 올려주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 시가총액과 평당 매매가를 토대로 베스트와 워스트로 구분해봤다.
[베스트 3-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래미안은 시가총액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지난 2~3년간 얼마나 열심히 일감을 마련해 놓았느냐에 따라 부동의 자리를 굳힐 것인지, 타사에 자리를 내어줄 것인지가 나뉠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당분간 래미안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말 현재 삼성건설의 시가총액은 총 56조4361억9750만원으로, 2위인 현대건설을 무려 10조1000억여원의 차이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래미안은 '깃발만 꼽으면 대박'이라는 업계 신화를 창조해 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월 초 정연주 사장을 새 수장으로 세우면서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내달이면 래미안 탄생 10주년을 맞는 만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삼성의 불패신화도 점점 깨지고 있다. 정 사장이 이 같은 난관은 어떻게 해쳐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이는 3.3㎡당 평균 가격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월 말 현재 서울지역 자이아파트의 평당가는 2377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당가 1822만원 보다 무려 555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평당가가 타사에 비해 비싸고 상승폭도 가파른 것은 그만큼 요지에 입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강남, 반포 등의 요지에 입지해있기도 하다. 평당 가격의 차이가 이 정도니 30평대로 계산해봐도 어마어마하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보다도 292만원 오른 수치다. 이 같은 평균가를 가지고 단순계산을 해봐도 서울지역의 109㎡ 자이아파트 거주자는 지난 15개월 간 앉아서 9636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자이라는 브랜드는 지난 2006년 김갑렬 사장 역임 시절 탄생했다. 이후 허명수 사장이 자이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GS건설은 세련된 도시생활을 모티브로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커뮤니티, 명품 복합 문화공간 등을 선보이면서 주거문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또 세련된 도시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탤런트 이영애를 영입하면서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과제가 GS건설에게 남아있다. '자이=이영애'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면서 이영애와의 결별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 최근 건설사 광고 트랜드가 대형 스타를 지양하고 아파트 그대로를 어필함으로써 광고비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영애의 모델료가 8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이 같은 부담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힐스테이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지난 2008년에 탄생한 힐스테이트는 국내 건설업계의 '맞형'인 현대건설의 수작이다. 평당가격은 1761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성적 가운데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가총액(46조2909억4375만원) 만큼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활발할 정도로 인지도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선호도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쓴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론칭 이후 차별화된 광고 전략 등으로 인지도 면에서는 성공적이라 자부하지만 브랜드의 실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원가 중심의 설계에서 탈피해 디자인 기반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심리, 행태, 계층 등을 면밀히 분석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품격 아파트의 실현은 인간중심의 주거 철학에 기반을 둔 디자인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단순히 최고급 마감재, 최고급 자재를 쓰는 것만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최대한 배려한 디자인에서 출발한 품질 시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힐스테이트 광고에서도 묻어난다. 초콜릿, 칵테일을 통해 아파트가 단순히 나눠진 공간이 아니라 맞춤형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퍼스널 디자인을 구현해 '맞춤형 힐스테이트'를 적극 실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워스트 3-SK 뷰, 위브, 푸르지오]
반면 서울 평균 평당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이름값도 못하는' 아파트들도 있다. SK건설의 뷰, 두산건설의 위브,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등이다. 이 가운데 SK건설과 두산건설은 옛 수장과 함께하고 있다. 수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으면서도 당대 베스트에 오른 3개 업체와는 달리 브랜드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실정이다.
두산 위브는 유럽풍 아파트를 지향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서울지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8조6106억5722만원으로 SK건설과 함께 10대 건설사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평당가 또한 1373만원으로 10위권 내 성적이 바닥이며 지난 2009년 1월 대비 상승폭은 23만원에 그쳤다.
한 때는 소비자 선호 1위 브랜드였던 푸르지오 역시 워스트에 합류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시가총액 19조3615억1921만원, 평당가 1611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김태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노렸던 푸르지오였지만 금호아시아나 그룹과의 결별, 주가 하락 등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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