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이 신차 캡티브 시장을 두고 '뺏고 뺏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GM대우와 대우자동차판매의 결별, 대우자동차판매와 쌍용차 판매권 MOU 체결 등 완성차 메이커와 판매사간의 구도가 급속히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아주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의 모기업인 아주그룹과 대우자판은 모자 회사 관계였다가 감정싸움으로 등을 돌린 악연이 있어 이들 캐피탈사의 캡티브 시장 확보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23일 쌍용차와 대우자판의 판매권 MOU 체결로 우리캐피탈은 쌍용차 캡티브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전까지 아주캐피탈이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쌍용차의 할부 물량 가운데 최대 80% 정도를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쌍용차와 대우자판의 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미리 관련 영업을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GM대우와 대우자판의 결별에 따라 우리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GM대우 캡티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0일 GM대우가 대우자판과의 총판 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아주캐피탈은 대우자판이 맡고 있던 4개 지역의 캡티브 시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GM대우는 할부금융 자회사가 없기 때문에 GM대우가 직접 판매를 하는 동안 할부금융을 아주캐피탈이 맡는 방향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추가 지역 총판을 선정하더라도 할부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는 판매사가 들어올 확률이 낮다고 보고 아주캐피탈이 할부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완성차 메이커와 할부금융사간의 캡티브 짝짓기는 지난해 GM대우와 우리캐피탈, 쌍용차와 아주캐피탈에서 GM대우와 아주캐피탈, 쌍용차와 우리캐피탈로 재편되고 있다.
아주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의 모기업인 아주그룹과 대우자판도 악연을 갖고 있다.
2002년 아주그룹은 IMF 사태로 독립된 대우자판의 지분을 16%까지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우자판은 자사주 지분 보유량이 커서 독자 경영을 펼칠 수 있었다.
아주그룹이 대우캐피탈(현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는 사이 대우자판이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사업상 마찰이 빚어지면서 결국 2005년 아주그룹은 대우자판의 지분을 정리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영남지역의 중소형 캐피탈사였던 우리캐피탈은 대우자판으로부터 GM대우차 할부물량을 넘겨 받아 안정적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고 대우캐피탈은 대우자판 비소속 쌍용차 대리점을 공략하면서 쌍용차 캡티브로 성장해왔다"며 "아주그룹과 대우자판의 결별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상대방에게는 지기 싫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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