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상장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코스닥 시장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세미테크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감사의견 거절 이유를 밝혔다.
이 여파로 네오세미테크는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하한가 매도 잔량은 200만여주가 쌓였다. 거래소는 네오세미테크에 대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며 거래 정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네오세미테크는 시총 4080억원 규모로 코스닥시장 28위에 올라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까지 부채가 거의 없었던 우량기업이었던 데다 시가총액 비중도 커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는 것.
게다가 네오세미테크를 편입한 펀드도 있어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유리TREX중소형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와 3.0%를 투자하고 있다.
네오세미테크가 당장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에 상폐 관련 이의를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그러나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상 일정기간 동안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편입한 펀드의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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