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테마주가 비상이다. 정부가 강력한 육성의지를 밝혀 주목받아 왔으나 무더기로 퇴출 위기에 몰린 탓이다. 증권가는 거품 붕괴와 함께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25일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 태양광업체인 네오세미테크는 전날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한때 시가총액 1조원으로 코스닥 시총 30위 안에 들기도 했던 네오세미테크가 이런 처지에 몰리자 투자자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회사는 자체 집계 결과 2009 회계연도에 매출 1453억원과 영업이익 312억원, 순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법인 감사 결과 매출 979억원과 영업이익 19억원에 순손실 223억원으로 나타난 것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이달 초 실리콘 웨이콘 공급 계약을 2298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이 회사를 게르마늄 웨이퍼 개발사업 수행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앞서 1월 말 회계처리 위반으로 증시에서 퇴출된 비엔디는 바이오디젤 혼합 연료를 만드는 회사다. 재작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회사를 찾아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결국 올해 첫 상장폐지 회사란 오명을 안았다. 코디콤(풍력발전) 코어비트(바이오디젤) 동산진흥(신재생에너지)도 마찬가지로 퇴출당했다.
그린 테마주가 줄줄이 퇴출 위기에 처하자 여타 관련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유통업체 M&M은 이번 주 들어 4거래일만에 14.15% 급락했다. 전기지게차를 생산하는 수성과 저공해 엔진 개조차를 만드는 이룸지엔지도 각각 19.72%와 11.54% 미끄러졌다.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유일엔시스와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만드는 유비트론도 각각 13.55%와 14.06% 밀렸다. 원자력ㆍ풍력업종에서는 모건코리아(-7.56%) 현진소재(-5.39%)도 나란히 내렸다.
선승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린 테마주에서 퇴출 기업이 속출하면서 여타 관련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테마에 편승해 주목받았던 종목도 실적이 제대로 나오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