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0] 숨고르기 끝낸 신한은행, 올해는 재도약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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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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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5일부터 1년 동안 기존 행표 대신 '신한 WAY(웨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기로 했다. 은행은 물론 증권 카드 등 모든 계열사가 같은 배지를 단다.

'신한 웨이'는 올해 신한금융이 새로 선포한 기업문화다. △고객 중심 △최고 지향 △상호존중 △변화주도 △주인정신 등 5가지를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새 배지를 달고 올해를 시작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룹 내에서는 신한카드에 밀렸으며, 은행권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미니은행에서 국가대표 은행으로 성장하면서 쉼없이 달려왔기에 지난해는 잠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대내외 여건이 아직도 불확실하지만 언제까지고 멈춰 서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신한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혁신을 통한 1등 은행 도약'으로 정했다.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을 '혁신'에서 찾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기반 확대, 수익구조 안정화, 리스크 신(新)패러다임 정착, 신성장 사업 추진, 고객 및 조직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했다.

특히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CIB 사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체질을 개선에 강건한 은행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행장은 발로 뛰며 재도약을 독려하고 있다. 올 들어 대구와 부산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지역 영업현장을 찾아가 격려하고 있다.

올해 금융시장 핫이슈로 떠오른 대형 은행 간의 인수합병(M&A)에서는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양적 성장보다는 생산성 수익성 효율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 고객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 안정화를 이룰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장에 집착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본과 베트남·중국·미국 등 4대 핵심시장에 집중하면서 인도 등 이머징마켓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 행장은 "국내에서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기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전략을 통한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리해야 진정한 메가뱅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행장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주 언급하는 곳이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이다. 산탄데르은행은 특화된 리테일 금융망으로 승부를 걸어 지방 소형 은행에서 단기간에 글로벌 10대 은행으로 급성장했다.

산탄데르은행의 행보는 지난 1982년 국내 첫 순수 민간자본으로 단 3개의 점포로 설립된 뒤 30년이 되지 않아 국내 대표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신한은행과 닮아 있다.

신한은행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신한 DNA'라고 불리는 강건한 기업문화다. 신한은행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영업과 현장을 중시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강점인 주인정신과 상호존중의 팀워크 역시 임직원 개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의 기초 체력 안배와 최고를 지향할 수 있는 기본이 되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는 신한가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면서 "신한가족은 '같은 깃발 아래서 화살을 쏜다'라는 의미로 모든 구성원은 신한이라는 같은 이름 아래 격의 없이 토론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변화를 기회로 삼아 최고가 되기 위한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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