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 공장' 삼성이냐 LG냐

  • 中정부, 설립 신청 6개사 중 2~3곳만 이달 중 허가

(아주경제 김영민·이하늘 기자)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을 두고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LCD 공장 설립를 신청한 6개 제조업체 중 2~3개 정도만 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으로 이달 말까지 업체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CD TV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중국 등 6개 제조업체가 공장 설립 신청을 낸 상태다.

당초 중국 정부는 5~6개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공급 과잉을 유려해 2~3개 업체로 축소키로 함에 따라 공장 설립을 신청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선정 업체 수가 줄어듦에 따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중 1개 업체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ㆍ대만ㆍ일본에서 2개 업체, 중국 자국 내 업체 1개 정도가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LCD 공장 설립을 신청한 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ㆍAUOㆍCMOㆍ샤프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중 1개, 대만 AUO와 CMO 중 1개 업체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중국 LCD 공장 설립 업체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7.5세대 라인 공장 설립을 신청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라인 설립을 신청한 대만의 AUO가 경쟁 대상이다. 또 대만 CMO와는 같은 라인에서 경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둥성 광저우에 8세대 라인 공장 설립을 신청해 일본 샤프와 같이 8세대 라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해 대만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자국 기업 우대정책으로 중국 업체 1개 정도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해 당초 선정 업체 수를 절반 정도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업체간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력이나 인지도면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유리하지만 중국 정서상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할 수 있어 업체 선정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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