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2월 8일 포스코센터에서 호주 아스트론사와 원자력발전용 지르코늄 튜브 소재의 양산·판매에 관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스콧 맥다니엘(Scott McDaniel) 아스트론사 기술이사, 정준양 회장, 제럴드 킹(Gerald King) 아스트론사 이사회 의장/포스코 제공 |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스코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철강 산업에서 축적한 핵심역량이 환경·에너지 소재 산업 개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집중 육성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는 지르코늄이다.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원자력발전소 연료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 3개국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
포스코는 지르코늄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지난 2월 포스코센터에서 호주의 아스트론(Astron)과 합작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스트론사는 지르코늄 광산과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회사와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ㆍ판매에 관한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 조인트 벤처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업 추진으로 내년까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자력 발전용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체제를 확보하고 관련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리튬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국토해양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리튬은 전기 하이브리드카의 부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소재다.
이 협정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탄산리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구축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맡는다.
지난 1월에는 카자흐스탄의 티타늄스펀지 제조사인 UKTMP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회사 설립에 관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준공되는 이 공장에서는 공업용 순 티타늄 슬래브를 생산한다. 티타늄은 항공기 엔진이나 프레임, 화학 플랜트, 원자력 발전, 담수 설비 등에 소요되는 고급소재다. 부식에 강하고 가벼워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어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9월 판재생산에 필요한 공정별 요소 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 고객사와 연계해 상업생산 테스트도 완료, 상업생산 기반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제련공장 건설을 위해 지식경제부 강원도 등과 마그네슘 제련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마그네슘은 초경량 고강도 소재로 자동차와 항공기, 노트북, 휴대 전화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고급 소재다.
그동안 중국에서 연간 1만4000t 가량 수입하던 마그네슘괴(塊·Ignot)를 포스코가 자체 생산함으로 연간 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스코는 비철 소재 부문인 마그네슘 분야에서 제련에서 압연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조기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같은 혁신소재를 생산·공급해 종합소재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녹색 성장에 이바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신소재 사업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더불어 같은 해에 신소재 사업 매출 3조4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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