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 4월2일 전당대회서 합당 추인키로
양당 합당시 한나라당 의석수 169→177석 8석 증가
親朴계 세력 커져 박근혜 입지강화..세종시 입법·지방선거 대립격화 우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내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합당을 공식 추인할 예정이어서 통합 한나라당의 역학구도 변화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합당할 경우 현재 국회 의석 분포상 재적의원 297석 가운데 169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은 희망연대 8석을 더해 모두 177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나게 된다.
창당 당시 이름이 말해주듯 희망연대는 2008년 총선 '공천파동' 당시 서청원 전 대표 등 낙천한 친박 인사들이 만든 당이다.
따라서 양당이 합쳐지면 친박 측의 득이 더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친박계로선 당내 우군이 증가하는 동시에 '당외 동지'들의 돌출행동 등 불안 요인이 제거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연대의 8석은 친박(친박근혜) 성향으로 분류돼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현재 50여석에서 60석 안팎으로 의석 수를 늘릴 수 있다. 그만큼 여권에서 친박계 세력이 확대되고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가장 큰 관심은 당장 국회에 제출돼 한나라당 내 6인 중진협의체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처리방향에 친박계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여부다.
지방선거에서의 '표 분산'을 우려했던 친이 측도 외부 부담 요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는 점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희망연대 소속 의원 8명이 가세하면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엔 더욱 힘이 실릴 것이 분명한 만큼 마냥 달갑지 만은 않다.
이 때문에 합당으로 세종시 문제 등 쟁점을 놓고 친이 친박 간 대립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은 한나라당의 6월 지방선거 전략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결집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유세 참여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내 우호세력이 확장된 만큼 박 전 대표의 책임도 무거워져 당 지도부와 친이계의 지방선거 지원요청을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강한 친박 지지성향을 보인 영남권이 그 갈등의 진앙지로 꼽힌다. 희망연대 간판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천에 '합당지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내부의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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