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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24.하이트)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코스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고 있다. |
‘준비된 신데렐라’ 서희경(24.하이트)이 마침내 세계무대를 정복했다.
서희경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장(파72.662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 5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서희경은 8번홀(파5) 12야드 칩샷을 버디로 연결하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
서희경은 ‘골프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떠난 2009시즌 5승과 함께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며 국내 최강자로 떠올랐다. 172Cm의 늘씬한 키에 예쁜 외모까지 갖춘 서희경은 ‘필드의 슈퍼모델’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서희경은 "올해까지는 국내에서 뛰겠다. 20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나서 도전하겠다"며 국내 대회에 집중할 뜻을 내비췄다.
그러나 서희경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LPGA투어 진출 시기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서희경의 다음대회는 내달 1일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09시즌 상금 1위 자격으로 출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박인비(21.SK텔레콤)가 2위(6언더파 282타), 신지애(22.미래에셋)와 이지영(25)이 공동 3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위성미(21.나이키골프)는 규칙위반으로 2타를 까먹어 공동 6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다음은 서희경과 일문일답.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완승이다. 소감은.
“아주 좋고 꿈만 같다.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 우승했는데 이번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나.
“호주에서 동계 훈련을 하면서 샷을 교정했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많이 연습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큰 효과를 봤다.”
-최종 라운드의 승부처는.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사실 불안했다. 실수 한 번에 순위가 바뀔 수 있었는데 8번홀 버디가 큰 힘이 됐다.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는데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12야드를 남기고 친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L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는데.
“이제 막 우승을 해서 실감도 안 난다. 미국 진출 여부는 천천히 생각하겠다.”-다음 주에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곧바로 대회장으로 이동해 내일부터 연습라운드에 들어간다. 작년에는 컷도 통과하지 못했는데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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