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2010년 통합 2년차를 맞아 금융투자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합 이후 1년 동안 조직 안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해 금투협 본연의 임무인 금융투자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금투협은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2009년 2월4일 (구)증권업협회와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가 통합해 출범했다. 지난 2월3일 창립 1주년을 맞아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선도적 자율규제기관으로 거듭나 2010년 한 해를 통합 시너지를 본격 발현시키기 위한 '혁신의 원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및 금투협 출범 1년
황건호 금투협 회장(사진)은 최근 자통법 시행 1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자본시장법이 담고 있는 경쟁과 혁신, 선진화와 신뢰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통법 시행 초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규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 법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강력한 투자자보호 제도의 정착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우리 금융현실은 규제완화를 통한 금융혁신이 절실하며 자본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지속·안정적 성장을 위해 투자자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자보호 수단인 투자자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통법 시행과 함께 출범한 금투협이 대내외적으로 거둔 지난 1년간의 성과는 △통합 전자공시 홈페이지 및 채권몰 오픈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투자자가 환매수수료 부담없이 판매회사를 변경할 수 있는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도' 도입을 위한 제도 지원 △자격제도 개선 △경영합리화방안 시행 등 일일이 꼽을 수도 없을 정도다.
특히 투자자교육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금투협 적립금을 활용한 회원사 무료 연수 및 정부 지원금을 활용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했다. 또 체계적인 투자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개발과 교육컨텐츠 강화는 물론 청소년·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식 교육도 지속 전개했다.
아시아투자자교육포럼(AFIE)의 창립은 한국 투자자교육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특히 아시아지역으로 전파·공유해 아시아 투자자교육에 있어 선진화 기틀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통합 2년차, 2010년의 과제는
금투협은 통합 2년차를 맞아 통합협회 출범 초기 작성된 3개년 계획을 기본 골격으로 올해 7대 중점과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금투협이 밝힌 7대 중점사업은 먼저 금융투자산업을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투협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해 장기 우량해외자금 유치를 유도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개최도 지원할 계획이다.
두번째 목표는 시장친화적 자율규제시스템 정립이다. 금투협은 균형적 자율규제체계를 확립해 금융투자업계 내 규제 형평성을 높이고 건전한 영업질서 정착에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투자자보호 중심의 금융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금투협은 약관·광고심사 기준을 체계화한다. 기준을 임의 변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시적 감시시스템을 도입한다. 나아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사전심의업무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회원사 지원체계 강화 △채권 및 프리보드 인프라 선진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 △효율적 조직을 통한 창조 경영을 제시했다.
금투협은 올해 중점과제의 성공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고객만족(CS) 정신으로 무장하고 전문성에 입각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