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각자의 주장만을 고집하며 '분열'
한나라, "구조 작업이 최우선"
민주, "시간 끌며 은폐하려고 한다"
해군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는 '천안함 침몰'사건에서도 여야는 분열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천안함의 사후 대책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자신의 주장만을 세우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최대한 군의 구조작업을 지원해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진상특위 조성과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 회의에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쏟겠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진상조사 특위와 긴급현안 질의는 실종자 구조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금 민·관·군이 실종자 구조를 위해 생사의 촌각을 다투며 필사의 구조작업을 하는 와중에 민주당이 당장 국회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실종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한 다음에 그것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위 구성을 논의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실장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장수 의원을 임명해 놓은 상태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당의 24시간 상황실과 관련해 "상황실을 통해 국민의 의견청취와 구조작업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을 위한 민원접수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당은 최대한 군의 구조활동을 믿고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당의 상황실도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천안함 사건의 진상특위 구성과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을 한나라당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건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이 국민들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어제부터 진행되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중요한 내용에 대해 군이나 정부가 시간을 끌면서 은폐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과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과 여러 가지 불신·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또한 국회 차원에서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문제점과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유선진당도 민주당의 입장에 적극 동의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4월 대정부 질문까지 왜 기다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침몰된 천안함에 자신들의 아들이 타고 있었다면 이렇게 한가로울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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