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모멘텀을 앞세워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2분기 이후 이익 모멘텀이 둔해질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80만원선 재탈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이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전날보다 0.48% 내린 8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이조차도 지난 1월 19일 기록한 최고가 85만원에 불과 3만6000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급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때문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2년 반 만에 최고인 48.4%를 넘어섰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세를 몰아 적정가 100만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는 반면 스마트폰 분야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이후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가 추가상승할 것이란 쪽이 제시하는 근거는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설명.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1.5%, 18.0% 증가한 39조8500억원, 4조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작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큰 폭의 주가 상승 패턴을 이어왔다"며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예상보다 강한 메모리가격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급격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고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정보통신부문도 호조세를 지속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CD 패널가격 호조와 LED-TV 판매 증가에 따른 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 회복 등으로 1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며 사상최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JP모건은 1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지만 오히려 이익 모멘텀은 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D램 가격이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며 2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추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 자체가 D램 가격이 정점을 지났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즉, 삼성전자가 1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 잠재력을 과잉평가한 것으로 주가는 현 범위를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가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13% 감소한 3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LCD 부문은 패널가격 하락과 통신ㆍ디지털부문은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하반기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가져갈 지에 좌우될 것"이라며 "2분기 주요 업체들의 안드로이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 경쟁은 심화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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