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지수, 7년 반 만에 최고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3개월 연속 오르며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3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6~23일 조사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오른 99를 나타냈다.

이는 분기마다 발표되던 지난 2002년 3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7년 반 만에 최고치이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매출·생산·수주·가동률 등 주요 하위 항목도 일제히 오르며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출 BSI와 생산 BSI는 114로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 투자·신규 수주·가동률 BSI도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103, 110, 115를 각각 기록했다.

채산성 BSI 역시 93을 나타내며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다음 달 제조업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업황 전망 BSI도 105로 3월보다 4포인트 올라 2002년 4분기(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인력사정 전망 BSI는 1포인트 하락한 89로 나타나 기업 채용 사정은 여전히 좋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분야의 업황 BSI는 86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4월 전망 BSI는 오히려 3포인트 하락했다.

경영애로사항 설문조사에서는 내수 부진을 꼽은 업체가 24.0%로 가장 많았고 경쟁 심화(16.9%), 불확실한 경제상황(16.8%), 자금 부족(9.8%), 원자재가격 상승(4.5%) 등이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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