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이건희 삼성 회장, 복귀 첫 작품은?

지난 24일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
 
실제로 이 회장은 과거에도 중요한 고비마다 위기론을 선언, 삼성과 한국경제의 각성을 촉구해왔다. 아울러 삼성의 개혁을 이끌어왔다. 1993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발표, 신경영을 주도했다. 당시 튼실한 성적을 내고있던 삼성으로서는 의외의 변혁이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본 이 회장의 개혁은 적절했다. 4년 뒤인 1997년 IMF 위기 당시 삼성은 이미 4년 전 신경영을 통해 국내 기업들에 비해 이를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샌드위치론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며 한국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던 이 회장은 이번 경영 복귀와 동시에 다시 미래를 위한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때문에 이 회장이 복귀 이후 삼성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의 복귀 요청을 받고 한달 동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복귀 승낙 뿐 아니라 이후 경영 행보에 대한 고민도 담겨져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복귀한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음달 1일 방한하는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삼성이 명품 경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명품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TV.휴대폰 등에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바 있다. 이 회장이 이같은 제품 브랜드 협력을 넘어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
 
호텔신라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호텔신라 이부진 전무와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틀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는 아르노 회장이 이 회장과 회동할지는 미지수다. 삼성 측 역시 회동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회동이 불발된다 해도 조만간 이 회장의 개혁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회장은 퇴진 이전 그룹 경영 전반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제품 디자인·기능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삼성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향후 이 회장이 직접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신수종 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기존 대표 제품의 개선 아이디어, 업무환경 개혁 등 다양하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질서가 재편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 수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회장은 특히 선견지명이 뛰어난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만큼 조만간 삼성의 미래를 담보하는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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