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조건을 놓고 대립해 왔던 삼성그룹과 삼성차 채권단이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상장 작업이 당초 예정대로 5월 중순 마무리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31일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과 삼성차 채권단은 지연이자 문제와 주식 매각 위임 여부, 공모가 결정 등에서 이견을 보여 왔지만 막판에 합의에 이르렀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이 지연되면 양측이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 관련 내용을 현재 진행 중인 삼성차 채권환수 소송에 활용하지 말자'는 비밀유지 조항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삼성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액과 공모참여 주식 비율에 대해서도 양측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삼성이 제시한 수정안을 가지고 31일 오전 회의를 개최한 후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31일 증권신고서 제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상장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했던 삼성이나 차익실현이 필요한 채권단 모두 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다음 달부터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5월 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면 중순경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공모주 밴드를 10~12만원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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