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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의 유통 인사이드] 껌전쟁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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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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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리온은 제과업계 종사자들의 입방아 단골 메뉴로 거론되기 일쑤다.

뜬금없이 오리온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데는 신제품 ‘내추럴 치클껌’ 지면광고가 빌미가 됐다.

‘뱉어라 초산비늘수지’란 카피문구를 사용, 100% 천연치클로 만든 유일한 껌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
마치 이번에 출시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제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화학 원료라 씹지 말라는 식이다. 경쟁사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하다.

이에 즉각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은 “우리 보고 죽으란 말이냐... 상도의상 이럴 수는 없는데...”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보도자료 등을 통한 반박에 나서지는 않는 등 맞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섭불리 대응에 나섰다가 논쟁에 가세하다보면 이는 결국에 오리온측의 제품 홍보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 술수(?)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선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껌 시장은 롯데제과가 연간 매출 1600억원(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질주 중이다. 매출액 가운데 ‘자일리톨껌’ 의 매출은 1000억원 가량에 이른다.

그 뒤를 오리온, 해태-크라운제과 등이 힘겹게 쫒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리온의 이번 광고가 ‘자일리톨껌 깎아내리기’가 분명하다고 단정한다.

이 광고에서 비록 롯데 브랜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껌 사진을 내놓고 ‘뱉어라’라는 문구는 분명 롯데의 ‘자일리톨껌’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다시 초산비닐수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부추길 소지가 다분하다는 얘기다.

초산비닐수지는 석유정제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점성과 탄성, 씹는 느낌까지 천연치클과 비슷하고 가격이 저렴해 껌베이스에 사용되고 있다.

이미 초산비닐수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럼에도 초산비닐수지에 대한 인식은 그리 곱은 편이 아니다. 얼마 전 모방송이 이 성분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롯데.해태제과 측은 초산비닐수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인체 유해 등의 문제가 있다면 초산비닐수지를 사용하고 있는 오리온의 기존 껌마저 문제가 있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관련제품의 폐기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쟁은 관련업체간 진흙탕 싸움의 하나로 결론지는 것은 엄연한 현실임에 분명하다.

원료 유무해 논쟁을 떠나 소비자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종승자는 소비자의 몫이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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