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기업 1분기 순이익은 61%가 넘게 증가했지만 외환 부문을 제외하면 실제 이익 증가폭은 미미해 단순한 '착시효과'일 뿐이란 것.
31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단기순이익은 대부분 외환관련 이익과 같은 영업외 이익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년 상장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8년과 거의 동일하다. 실제 전년 대비 2009년 영업이익률 증가폭은 0.15%에 그쳤고, 순이익률 역시 과거 수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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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신증권> |
게다가 올해는 외환 효과조차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뚜렷한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익은 늘기 어렵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 예상치도 고작 12%에 그치고 있다. 이종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 12%의 매출 증가로 60%대 순이익 증가와 50%대 영업이익 증가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며 "규모 측면에서도 과거 상장사들이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수준이기에 더욱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42개 기업 기준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국내 상장사 순이익은 약 70조다. 그러나 이는 IT와 자동차업종이 호황이던 작년보다 평균 44% 순이익을 더 창출하고, 타 업종은 전세계 경기호황이던 2007년보다 이익이 34% 증가해야 가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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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 증권사는 "시장 예상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면 과거 이익에 기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IT와 자동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폭도 확대되고 있는 업종은 IT와 자동차 그리고 영업 실적개선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는 해운과 항공, 여행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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