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글로벌 리더로] 글로벌 금융산업, 아시아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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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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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경제 운영위원회의 수장이 되면서 덩달아 아시아 역할론도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르면 2분기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5개 G20 조정국(스티어링그룹) 정상들은 공동명의의 서한을 회원국들에 보냈다.

서한의 내용은 거시경제 정책 공조와 국제금융시스템 강화를 위한 규제개혁을 지속하자는 것.

5개국 정상들은 "재정, 통화, 외환, 무역 및 구조개혁 정책은 물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금융시스템 강화에도 회원국들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출구전략에 공조한다는 의미가 모든 회원국이 동시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공조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중국의 출구전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회의 기자회견에서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도 이에 동의하는 등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제무역 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일본과 중국 간에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무역결제에서 주로 달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7월 무역결제 규정을 일부 완화한 후,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 대통령과 금융기관 수장들도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은 세계 경제지장의 향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이 50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이 소비를 활성화 해 내수경기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G20 의장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선진국 위주의 경제 질서에 제동을 거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G20 회의에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세계 경제체제에 대한 논의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 모델과 선진국과 개도국 간 불균형 해소 등이 글로벌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세계 경제 질서를 논하는 가운데 자국의 입장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월 3일 자본시장법 시행 및 협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을 공식 출범시키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투자자교육을 통해 아시아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이끌 국제기구가 우리나라 주도로 탄생한 것이다.

이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의 금융협회와 증권거래소, 각국 정부와 규제감독기구 등 증권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만장일치로 AFIE 초대회장에 선출돼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G20 자본시장 민간지원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총 11명이 참여하는 지원단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 업계의 입장이 균형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제 발굴에 나선다.

또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국제자산운용협회(IIFA) 등 민간국제기구의 공조를 이끌어 내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는 11일 열리는 G20의 사전작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G20 정상회의는 한국이 세계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도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보다 폭 넓은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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