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올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됐지만 2분기부터는 개선될 전망이다.
4일 통신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통합LG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확보 경쟁이 계속된데다 요금인하 본격화 등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6000여 명의 명예퇴직 비용으로 인해 54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KT는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스마트폰(아이폰) 및 기업영업 강화에 따른 1분기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이상 감소한 55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해 4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비용이 전년 대비 4% 정도 증가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3조1000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이상 감소한 5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텔레콤이 KT의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폰 및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5%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SK네트웍스의 회선사업 양수 및 투자지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합병 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통합LG텔레콤은 합병 작업에 따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못한데다 유·무선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용이 상승해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으나 2분기부터는 시장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에 이어 3월 초에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마케팅 경쟁 자제를 약속했고 이에 대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사들이 마케팅 제한 가이드라인을 2분기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의 연령, 성별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 등 보조금 마케팅이 안정화되고 유선통신사들의 현금마케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업자에 대해서 강력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인 마케팅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부터 통신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마케팅 제한 가이드라인이 가동됨에 따라 통신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피할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에 따라 가입자당매출액(ARPU)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반폰 보조금이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번호이동 가입자는 1월 48만1000명, 2월 61만명, 3월 68만명 등 매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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