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서민금융의 강자로] 고금리 예금으로 소액대출…서민 도우미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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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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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을 확대하며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로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돕는 한편 이를 서민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며 서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반쪽'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로 서민 목돈 마련 기회 제공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저축은행의 수신 상품은 고금리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의 예금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금리까지 높아 서민들의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

대형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5% 내외, 정기적금은 5~6%의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하면 10만원 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5000만원 예금자 보호 한도를 고려해 가족 명의로 자금을 분산 예치하거나, 여러 개의 구좌를 개설해 만기 전 해약을 대비하는 등 다양한 저축은행 '쇼핑법'도 등장하고 있다.

고금리 혜택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대 대형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총 28조1867억원으로 6개월 만에 13.0%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하면 22.6%나 증가한 금액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정기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그대로 재예치하면 수신 잔액이 10% 가량 증가하게 된다"며 "직장인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의 유입도 늘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장기 거래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쉽고 빠른' 서민 대출 확대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소액 신용대출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역할 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데다, 저축은행들도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의 가계자금 대출은 지난 2008년 말 7조554억원에서 2009년 6월 6조8147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7조380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의 서민대출은 주로 7등급 이하의 저신용 서민 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의 신용등급별 대출 보유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 가운데 7~10등급의 비중이 68.63%에 달한다.

이 시장은 그동안 대부업체가 점령했던 영역이다. 저축은행들은 쉽고 빠른 대출이라는 대부 상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겸비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승인률이 낮았지만 최근에는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등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대부업체와 달리 고객 신용도에 따라 차등화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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