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여파 … 단지 별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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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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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접 '정상적 입주에 대한 걱정', 파주 '브랜드 변경에 대한 기대'

   
 
 
자금난으로 업계 내부에서 부도설이 돌던 남양건설이, 결국 2일 오후 광주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양건설이 현재 공사 중인 아파트현장 수는, 광주광역시 내 LH 단순도급현장 5개소를 제외하면, 시공·시행 4개소와 시공 4개소 등 총 8곳이다. 

8곳 중 광주 봉선동의 시공 현장을 제외한 7개 현장은 수도권에 위치한다. 시행·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현장은 모두 남양주(도농 3곳, 진접 1곳)에 있으며, 시공을 맡은 현장은 파주(교하)·남양주(별내)·용인(동백)에 위치해 있다.

상당수의 입주예정자들은 남양건설 부도에 따른 입주 지연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일부는 '전화위복'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도 표했다.

◆ 아파트 계약자들의 피해는 없을 듯…

우선 아파트 계약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가 이미 준공됐거나 도급 형태로 이뤄지는 공사이기 때문이다.

시공·시행을 함께 한 4개소 중 남양주시 도농동의 '남양I-좋은집' 1~3단지는 이미 준공된 상태로, 각 동별 사용승인을 거쳐 다수의 아파트 계약자가 입주한 상태이다. 남양주시 진접읍의 '남양휴튼'도 사용검사를 완료해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다.

남양건설이 시공만 하는 4개소의 경우 사업장 시행사가 대한토지신탁, LIG건설, KB부동산신탁 등으로 건재해 아파트 계약자들이 납부한 분양대금을 떼일 우려는 없다.

또한 8곳의 사업장 모두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남양건설의 정상적 공사 진행이 어렵다 할 지라도 입주 지연 가능성 외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현재 남양건설이 가지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분양보증을 들은 상태로, 공정률이 25% 이하이거나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사업장은 없다"며,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줄만한 사업장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 아파트 계약자들, 단지 별로 '동상이몽'

하지만 각 단지 별 상황에 따라서 아파트 계약자들의 반응은 상이한 모습이다. 시행·시공 모두 남양건설이 한 경우와 시공만 남양건설이 한 경우가 다르며, 시행·시공 모두 남양건설이 한 경우도 입주자들의 개별 상황에 따라 우려의 정도가 달랐다.

가장 당황한 계약자들은 남양주 진접 '남양휴튼' 입주(예정)자들이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상태로, 입주가 한창 진행되는 중에 시행사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 여지껏 전례 없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이번 주말을 기해 다수 주민들이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공사를 마친 단계로, 잔금을 납부한 경우나 지금이라도 납부할 경우 열쇠 지급이 이뤄져 입주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보존등기는 4월 1일 자로 나온 상태이다. 보존등기가 나올 경우 법정관리 상태가 되더라도 개별등기 전환이 가능하다.

진접 남양휴튼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공사과정 중 논의한 하자보수처리 진행, 커뮤니티시설 개선 등에 대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파주 남양휴튼 입주예정자들은 이번 위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인근 부동산에 의하면 시행사가 시공사를 유명브랜드 타사로 바꿀 경우 아파트 가치가 오른다는 점을 기대한다고 한다.

또한 이미 90% 이상 공사를 마친 상태로 아파트 구조 안전 걱정도 덜한 편이며, 공사가 늦춰질 뿐 언젠가 입주는 이뤄지고 입주일이 늦춰진 데에 대해서는 지연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이다. 상대적으로 진접 휴튼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그 외에 이미 기존에 지어진 '남양휴튼' 입주자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단지 가치하락 등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사가 청산할 경우는 물론, 회사가 유지될 경우라도 '부도난 회사의 아파트'라는 이미지의 낙인과, 향후 하자보수지원에 대한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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