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수색 중단..軍 천안함 인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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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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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선체 인양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해군 관계자는 4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전날 오후 11시 부로 수색·구조작업을 중단했으며 오늘부터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에 대한 중단을 군에 요청했다”며 “내일부터는 군이 모든 인명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 작업으로 돌입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저희가 기대를 버린것은 아니지만,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생존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워 실종자 1인 인양 및 생존자 구조를 현 시점에서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은 전날 함미쪽 절단된 원상사식당에서 실종자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을 발견, 인양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종자 수색에 집중됐던 군의 작업은 선체 인양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군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천안함을 조기에 인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업체와 함께 사전 조사작업을 벌인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양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인양 주체는 민간업체가 되고 해군이 인양작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선체 인양에 동원될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과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 120t급 크레인 1척 등은 전날 저녁 백령도 인근해상에 도착했다.

군은 인양작업을 위해 이비 소청도에 도착한 삼호I&D 소속 대형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요청해 ‘대우 3600호’도 사고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군은 지난 2002년 연평도 근해 제2차 연평해전에서 격침돼 침몰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침몰 53일, 인양 작업 17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낸 바 있다.

선체 인양 속도는 작업 시 해상의 유속, 파도 등 기상 상황에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해상의 유속이 3-5노트에 이르고 해저 시계가 좋지 않아 잠수사들의 수중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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